[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최용수 감독의 ‘애제자’ 윤주태가 슬럼프를 뚫고 FC서울을 살렸다. 윤주태는 최 감독의 믿음 덕분에 살아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를 가진 서울이 인천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서울은 앞선 8경기에서 단 5득점에 그치며 최악의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었다. 지난 시즌 그나마 주전으로 활약해 준 공격수 박동진이 시즌 초 입대하며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공격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윤주태가 뜻밖의 활약을 했다. 지난 시즌 단 1골에 그쳤던 윤주태는 이번 시즌 앞선 8경기에서 단 1회 교체 출장에 그쳤다. 인천전 후반에 투입돼 문전으로 흐르는 공을 낚아채 선제결승골을 터뜨렸다.

윤주태는 득점 상황에 대해 “과감하게 슈팅 많이 하려고 했다. 시도도 많이 했다. 득점 안 되는 것에 개의치 않고 계속 시도했다. 그러다 주영이 형이 준 건지 마하지가 찬 건지 모르겠는데 왠지 그 사이로 공이 올 것 같아서 파고들었다. 운 좋게 골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슬럼프 속에서도 개인훈련에 신경쓰고, 최 감독의 신뢰를 받은 것이 득점의 비결이라고 했다. “올해 동계훈련을 잘 소화했는데, 첫 경기 직전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래서 초반에 팀에 도움이 못 된 것에 대해 신경이 많이 쓰였다. 복귀하고 나서 스스로 슈팅 훈련을 되게 많이 했다. 복귀 후 팀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감독님이 개인적인 면담을 통해 믿음을 주셨다. 선수는 그런 믿음을 통해 자신감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오늘 골이 이번 시즌 앞으로 나아가도록 도움이 될 것이다.”

윤주태는 연패 속에서도 팀 분위기가 위축되지 않도록 최 감독이 훈련장 분위기를 잘 돌봐줬다고 했다. “연패를 하면 팀 분위기가 쳐지는 게 당연하다. 분위기를 감독님께서 선수들이 너무 위축되지 않게 잘 잡아주셨다. 훈련할 때는 오히려 평소에 하던 것처럼 활기차게 했다. 선수 개개인의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선수들끼리 많이 이야기했고, 감독님도 신경써주셨다. 그게 연패를 끊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서울은 7월 4일 수원삼성과의 라이벌전 ‘슈퍼 매치’를 앞두고 있다. 윤주태는 역대 슈퍼매치 한 경기 최다골인 4골 기록 보유자다. “내겐 슈퍼매치에 대해 좋은 기억이 많다. 선수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수원에 지지 않고 좋은 경기를 했다는 점에 자신감도 있다. 최근 연패로 다들 힘들어했는데,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되찾고 잘 준비한다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