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이번 시즌 수원삼성은 11경기 중 7경기에서 후반 중반 이후 실점했다. 이때 허용한 실점은 모두 패배로 직결된 결승골이었다.

2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에서 수원은 상주상무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수원(승점 8)은 2승 2무 5패로 리그 10위에 머물게 됐다.

전반 초반부터 수원이 상주를 몰아쳤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 1분 만에 명준재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수비를 벗겨낸 뒤 때린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4분 염기훈의 프리킥마저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34분에는 김민우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까지 놓쳤다. 여러 차례 아쉬운 기회가 날아갔다. 이날 수원은 상주보다 많은 슈팅(12개)과 유효슈팅(4개)을 기록했다.

결국 수원은 후반 42분 강상우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실점하는 순간 페널티박스 안에는 수비수가 6명이나 있었지만, 그 누구도 강상우를 막지 못했다. 혼전 상황 속에서 수비수들이 슈팅을 저지하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이미 골망은 흔들리고 있었다.

수원의 경기 막판 실점 문제는 이번 시즌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컵대회를 포함한 총 11경기 중 7경기에서 후반전 중반 시간대 이후에 골을 내줬다. 해당 경기는 모두 패했다. 또한 막판에 허용한 실점은 모두 상대의 결승골이었다. 후반 중반까지 팽팽한 동점을 유지하다가 이후 실점 때문에 경기에서 졌다는 의미다.

수원은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비셀고베(일본)를 상대로 올시즌 첫 경기를 가졌다. 이날 수원은 고베를 상대로 잘 싸우다가 골을 먹혀 0-1로 패했다. 3월에 열린 ACL 2차전에서도 조호르탁짐(말레이시아)을 상대로 후반 28분 결승골을 내주고 2연패했다.

이러한 문제는 K리그 개막 후에도 반복됐다. 전북현대를 상대로 한 개막전에서는 후반 38분 이동국에게 헤딩 결승골을 허용했다. 이후 울산현대(후반 43분 주니오), 광주FC(후반 45분 펠리페), 대구FC(후반 31분 세징야), 상주(후반 42분 강상우)전에서도 수원은 막판 실점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임생 감독은 상주에 패한 뒤 “체력적으로 지칠 시간에 골을 먹히고 있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수원의 수비 문제는 지난 시즌부터 계속됐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출신 헨리가 합류하며 전체적으로 수비력이 상승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 막판 실점 문제 해결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이 감독의 말대로라면 선수들의 집중력과 관련하여 마땅한 해결책이 시급해 보인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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