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잉글랜드의 프로축구를 구성하는 프리미어리그(EPL), 풋볼리그(EFL), 프로선수협의회(PFA)가 흑인, 아시아인 등 'BAME'(Black, Asian and Minority Ethnic: 흑인, 아시아인 및 소수인종) 출신 프로 지도자 양성을 위해 나선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박지성의 참가 여부도 주목된다.

잉글랜드 프로 무대에는 수 많은 지도자들이 활동 중이다. 하지만 백인이 대부분이다. 단적인 예로 EPL 20개 팀의 감독 중 'BAME'의 범주에 해당하는 인물은 울버햄프턴의 누누 산투 감독이 유일하다. 하부리그까지 폭을 넓히면 EPL과 EFL에 종사하는 91명의 감독과 수석코치 중 해당자는 누누 감독을 포함해 단 6명 뿐이다.

EPL, EFL, PFA는 29일(현지시간)공식 발표를 통해 'BAME' 출신의 프로 선수가 프로 지도자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 계획을 밝혔다. 잉글랜드에서 활약한 선수가 지도자로서도 계속 잉글랜드에서 활약하도록 유도,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3개월 동안 한 팀당 최대 6명의 'BAME' 출신 예비 지도자를 배치하고 교육하며, 필요한 예산은 EPL과 PFA가 부담한다. 각 팀에 배치된 예비 지도자는 유소년 단계부터 1군까지 연령대 코칭 스킬은 물론 분석, 채용, 체력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개인 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더불어 PFA의 엘리트 지도자 양성 전문가들로부터 지속적인 멘토링 역시 제공받는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 역시 조력자로 나선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18개월에 걸쳐 교육 과정을 개발했다.  발표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2020/2021 시즌 초반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BAME' 출신 예비 지도자들이 선발되어 각 팀에 파견된다. 

박지성의 최근 발언도 이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운영하는 'KFATV_K3 K4리그' 유투브 채널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지금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아마 영국에서 지도자 자격증을 (도전)했을 수도 있다"며 "어떻게 선수 출신들이 감독으로 탈바꿈시키는지 궁금해서다"라고 했다. 발표된 프로그램의 내용과 일치하는 발언이다.

물론 박지성은 줄곧 밝인 바와 같이 "프로 감독을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기회가 된다면 유소년을 지도하는 것은 너무 좋다고 생각해 시도를 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이 몸담은 바 있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EPL, EFL, PFA의 계획 발표 후 즉각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의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박지성이 맨유에서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을 이수할 기회를 듣고 고려해본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사진= PFA, 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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