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셰필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무기력하게 졌다.

토트넘은 3일 오전 2시(한국시각) 영국의 세필드에 위치한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셰필드에 1-3으로 패했다. 셰필드(승점 47)에 승점 3점을 빼앗긴 토트넘(승점 45)은 리그 9위로 추락했다.

토트넘은 4-2-2-2 포메이션에서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투톱을 섰다. 루카스 모우라, 스티븐 베르흐베인이 그 뒤를 받쳤다. 3선은 무사 시소코, 지오바니 로셀소가 맡았다. 포백은 세르주 오리에, 다빈손 산체스, 에릭 다이어, 벤 데이비스로 구성됐다.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3-5-2를 사용한 셰필드는 데이비드 맥골드릭, 올리버 맥버니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다. 중원은 산데르 베르게, 올리버 노우드, 벤 오스본였고, 좌우 윙백에 엔다 스티븐스, 조지 발독이 포진됐다. 스리백은 크리스 바샴, 존 이건, 잭 로빈슨이었다. 골키퍼 장갑은 딘 헨더슨이 착용했다.

경기 초반 토트넘은 셰필드 수비진을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셰필드는 토트넘이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작할 때부터 수비에 큰 비중을 뒀다. 양쪽 윙백이 라인을 내려 파이브백 형태로 수비했고, 중앙 미드필더들도 수비에 적극 가담했다.

전반전 중반부터 토트넘이 득점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전반 23분 손흥민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내준 패스를 베르흐베인이 받아 케인에게 침투패스를 내줬다. 케인이 직접 슈팅을 때렸지만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27분에는 모우라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잡아 뒤쪽에서 대기하던 시소코에게 패스했다. 곧바로 이어진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하지만 선제골은 셰필드 몫이었다. 전반 31분 바샴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베르게에게 공을 건넸다. 이후 베르게가 때린 낮고 빠른 슈팅이 토트넘 골망 오른쪽을 갈랐다.

바로 1분 뒤 토트넘은 케인이 동점골을 넣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 무효처리 됐다. 직전 장면에서 모우라가 넘어지며 공이 손에 닿았다는 판정이었다.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 토트넘은 포메이션을 바꿨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가는 대신 베르흐베인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섰다. 다소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던 공격진에 변화를 주려는 주제 무리뉴 감독의 의도였다. 하지만 득점 없이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 15분 셰필드가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오스본이 골문 바로 앞에서 베르게의 크로스를 받아 뒤에 있던 맥골드릭에게 내줬고, 이어진 맥골드릭의 논스톱 슈팅이 옆그물을 흔들었다.

결국 후반 24분 셰필드가 한 골을 더 달아났다. 연계과정이 돋보였다. 스티븐스가 동료들과 패스를 통해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해 골문 앞에서 기다리던 리스 무세를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넣어줬다. 무세는 빈 골문에 쉽게 득점했다.

후반 38분 셰필드는 쐐기골까지 뽑아냈다. 베르게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손흥민을 재친 뒤 올린 크로스를 맥버니가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직전 토트넘이 만회골을 기록했다. 후반 45분 손흥민이 왼발로 내준 공을 케인이 쇄도해 결정지었다. 하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토트넘은 더 이상 추격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1-3으로 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