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조원희(수원FC)의 현역 복귀전은 수비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된 공격을 해보지 못한 채 끝났다.

1일 오후 8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3라운드에서 수원FC가 안산그리너스에 1-2로 졌다. 전반 13분 만에 한정우가 선제골을 넣은 뒤 2골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선두 수원(승점 25)은 2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4)과 승점차가 1점으로 줄어들었다.

이날 조원희는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하며 현역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3월 은퇴식을 치른 조원희는 축구해설가, 유튜버로 활동하다가 1년 6개월여 만에 김도균 감독의 부름을 받고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수원의 오른쪽 주전 풀백 최종환이 부상을 당하면서 조원희를 영입해 공백을 메우려는 의도였다. 오른쪽 풀백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함께 조원희가 가장 잘 소화하는 포지션이다.

김 감독이 조원희에게 바라는 점 중 하나가 공격력이었다. 김 감독은 1골 넣고 이기는 것보다 2점 실점하더라도 3골 득점할 수 있는 공격축구를 추구한다. 지난달 FC안양전을 마치고 김 감독은 “조원희는 측면에서 경기를 풀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고 문전으로 올리는 크로스도 가능하다”며 측면 공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 의도와 달리 조원희는 수비에 치중하는 경기를 했다. 하프라인을 넘어가는 횟수 자체가 적었다. 전반 40분 교체아웃 될 때까지 슈팅, 크로스와 키패스 모두 0개였다. 상대는 최하위에 머물던 안산이었지만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못해본 부분이 아쉬웠다. 특히 공격 템포를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적이 확정되기 전 연습경기를 했던 상대 선수도 “조원희 선수가 오래 쉬었기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진 게 느껴졌다. 수비력은 인상 깊었지만 현역시절 봤던 모습에 비해선 확실히 템포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았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수비 지표는 좋았다. 인터셉트 1회, 클리어 3회 등 수비 지역에서 상대의 공 배급을 차단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패스 성공률도 84.2%로 높게 나왔다.

조원희가 공격 템포에 익숙해지고 팀에 녹아들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수원의 공식발표 이후 고작 열흘 만에 선발 출전했다. 과거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도전했을 정도로 '클래스'는 높다. 경기장 내 리더 역할도 맡을 수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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