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대구FC의 높은 인기, 평소의 10%로 줄어든 좌석수가 만나 예매 전쟁이 벌어졌다. 대구의 이번 시즌 첫 예매가 단 2분 만에 매진됐다. 예매를 실제 경험한 축구팬 강정현 씨의 경험담을 들었다.

K리그는 지난 1, 2일 경기에서 올해 첫 관중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3개월 가까이 무관중으로 진행된 뒤 첫 입장이다. 경기장 정원의 10% 이내에서 전후좌우 2칸씩 떨어져 앉아야 하는 등 다양한 방역 대책이 적용됐다.

대구는 일주일 뒤인 8일 홈 구장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전북현대와 15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대구는 1일 오후 2시 티켓링크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예매를 시작했는데, 2시 2분 1,200석이 매진됐다.

예상된 경쟁률이다. 대구는 지난 시즌 프로축구 사상 기록적인 객석 점유율을 달성했다. 새 구장이 개장하자마자 대구 명물로 떠오르며 평균 관중 10,734명을 기록했다. 경기장 규모가 4~5배인 FC서울과 전북현대에 이은 3위였다. 관중석을 10%만 개방할 경우 대구에서 가장 치열한 예매전쟁이 벌어질 것은 예고돼 있었다.

강정현 씨는 이날 일정을 포기하고 아침부터 컴퓨터 앞에서 예매 시간을 기다렸다. 오랜만의 티켓링크 예매라 메뉴가 낯설어 보일까봐 여러 번 다른 구단 경기예매 화면에 들어가 연습을 했다. 아이돌 그룹의 팬들이 흔히 하듯이 예행연습까지 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2시가 임박하자 다른 인터넷 창을 모두 껐고, 1시 58분부터 초를 세다가 59분 20초부터 마우스를 바삐 움직였다.

2시가 되자마자 화면이 정지해 재빨리 새로고침을 누른 뒤 들어갈 수 있었다. 노력 끝에 축구장이 처음인 친구의 것까지 2장을 예매했다. 결제 완료 1분 뒤 다시 들어가 봤더니 남은 자리가 고작 30석 정도였다. 작년에도 대구 경기는 여러 번 매진됐지만 이번 난이도는 차원이 달랐다. 여유 있게 예매 화면을 클릭했다면 무조건 실패했을 정도로 경쟁이 심했다.

어렵게 예매에 성공했지만, 강정현 씨는 여전히 아쉽다. “처음 가는 친구에게 경기 설명도 해 줘야 하고, 함께 음식도 먹어야 하는데 둘 다 못하는 게 아쉽다. 미리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는데 친구가 꼭 재미있게 볼 수 있길 바란다. 어서 코로나19 국면이 지나 평소처럼 경기를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조금씩 입장 인원이 늘어나 대구 선수들이 더 많은 응원을 받으면 좋겠다.”

사진= 대구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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