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발렌시아가 이강인의 계약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협상을 준비한다. 최근 급변하는 구단 정세 속에서 현명한 선택이 쉽지 않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는 5일(한국시간) 발렌시아가 2022년 계약이 만료되는 이강인에세 새 계약을 제시할 거라고 전망했다. 이강인은 2019/2020시즌 라리가 선발출장 3회에 그쳤으나 다가오는 시즌에는 한층 중용될 것이 유력하다. 이미 ‘양대 유망주’였던 페란 토레스가 맨체스터시티로 떠났고, 그밖에도 주축 선수들의 물갈이가 예상된다. 하비 그라시아 신임 감독이 이강인을 중용할 거라는 전망도 있다. 이강인은 5일 발표된 발렌시아의 다음 시즌 유니폼 모델이다.

이강인이 어떤 선택을 하든 다양한 장단점이 충돌한다. 발렌시아 내부 상황은 이강인의 출장기회를 늘리는 쪽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강인을 총애하는 것으로 알려진 피터 림 구단주와 그 뜻을 받아들인 그라시아 감독이 있다. 기존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이강인이 선발로 뛸 자리가 마련될 거라는 예상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

반면 토레스가 맨시티로 떠나며 폭로한 것처럼 팀 내부 분위기가 이미 분열돼 있다면, 아무리 출장기회가 많더라도 좋은 환경이 못될 수 있다. 토레스는 “이강인은 혼자 된 기분을 느껴 왔다. 도와줘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만약 팀 내에서 이강인과 관계맺지 않으려는 선수들이 다수 존재한다면, 이들이 모두 떠나지 않는 한 불편한 관계는 계속된다. 또한 동료들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눈총을 받을 수 있다.

토레스는 최근까지 자신의 실력으로 출장 기회를 따냈고, 계약연장을 차일피일 미루다 단 1년 남았을 때 맨시티 이적을 택했다. 이런 사례를 감안하면 이강인도 추후 팀을 옮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계약을 거절하는 선택이 가능하다.

결국 재계약을 받아들이는 건 발렌시아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를지 여부와 결부돼 있다. 토레스는 자신이 스페인 청소년대표팀에서 성과를 내고 돌아왔을 때도 구단으로부터 푸대접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강인은 토레스와 상황이 다르지만, 그동안 출장기회가 적어서 늘 불만이 있었다. 발렌시아의 재계약 제의는 2020/2021시즌뿐 아니라 이후까지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갈림길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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