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에릭 라멜라가 프리 시즌부터 화려한 공격력으로 토트넘홋스퍼를 이끌고 있다. 지난 3년간 보기 힘들었던 라멜라의 공격력이 회복된다면 토트넘 전력은 크게 상승할 수 있다.

6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친선경기를 가진 토트넘은 인테르밀란을 6-1로 대파했다.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골이 전반 5분 일찌감치 나왔고, 토트넘은 전반과 후반에 각각 세 골씩을 넣어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 명장면은 전반40분 터진 라멜라의 골이었다. 케인의 패스를 받은 라멜라는 페널티 지역 바로 밖에서 순간적으로 노마크 상태가 됐고, 왼발을 짧게 휘둘러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렸다 골문 구석으로 날아가는 공을 사미르 한다노비치 골키퍼도 막지 못했다.

라멜라는 케인과 섀연 해리슨에게 어시스트도 제공하며 이 경기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이 경기는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라멜라, 케인으로 구성된 토트넘 주전 멤버들이 모두 선발 투입됐다. 선수 실험에 중점을 뒀던 ‘2016 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ICC)’ 경기들에 비해 토트넘의 화력은 더 강했고, 라멜라가 중심에 있었다.

라멜라는 토트넘이 ICC에서 넣은 유일한 골도 기록했다. 유벤투스를 상대로 1-2로 패배할 때, 후반전에 교체투입돼 추격골을 넣었다. 골 외에도 전반적인 플레이가 다 좋았다. 토트넘 프리 시즌을 가장 만족스럽게 보낸 선수 중 하나다. 앞선 코파아메리카에선 아르헨티나 대표로서 2골을 넣은 바 있다.

라멜라는 토트넘으로 오기 전 2012/2013시즌 AS로마에서 15골을 기록해 화제를 모은 윙어였다. 토트넘은 당시 레알마드리드로 떠난 가레스 베일의 대체자로 생각하고 득점력 좋은 왼발잡이 윙어 라멜라를 택했다. 그러나 라멜라는 긴 적응기를 겪었다. 2013/2014시즌 전반기 부진과 후반기 등 부상으로 선발 출장 횟수가 3회에 불과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라멜라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로 살아남았다. 득점력은 시즌당 2골, 5골로 크게 떨어진 대신 활동량과 집중력을 활용해 수비에 기여했다. ‘토트넘의 박지성’으로 빗댈 수 있는 수비적인 플레이스타일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압박 전술에 기여해 왔다. 팀에 필요한 선수이긴 하지만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에 걸맞는 플레이는 아니었다.

토트넘의 프리 시즌 경기는 끝났다. 13일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2016/2017 EPL을 시작한다. 라멜라가 친선 경기에서 보인 공격력을 실전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토트넘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강해질 수 있다.

손흥민을 비롯해 주전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에겐 경쟁이 더 힘들어진다는 뜻이 된다. 손흥민과 나세르 샤들리는 꾸준히 선발로 기용할 때 시즌 10골 이상을 넣을 수 있는 득점력이 장점이다. 라멜라가 득점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 손흥민 등 다른 윙어들은 비교 우위를 잃어버린다. 라멜라, 알리, 에릭센으로 구성된 주전 2선 조합이 확고하게 자리잡으면 손흥민, 샤들리 등은 체력 안배용으로만 쓰일 가능성이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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